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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골드라인은 어떻게 지옥철이 되었나?

by 상생재테크 2023. 4. 20.

김포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에서 승객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사고가 속출하면서 김포 골드라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분석 실패와 예산부족 문제로 인해 야기된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의 문제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김포 골드라인은 어떻게 지옥철이 되었나?
김포 골드라인은 어떻게 지옥철이 되었나?



김포 골드라인 개발

 

김포 골드라인은 경기도 김포시와 서울특별시 강서구를 잇는 노선으로 노선색이 금색이라 김포 골드라인으로 불린다. 사업시행자 및 소유자는 김표시이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서울교통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위탁사업자로서 건설 및 시설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김포 골드라인은 총사업비 1조 5천억 원으로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이 낸 교통 분담금 1조 2천억 원과 김포시 예산 3천억 원으로 마련했다. 국비 지원 없이 추진한 사업이라 재정부담이 야기되었고,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된 4량 전철에서 2량짜리 꼬마전철로 열차규모를 축소하였다. 2011년 당시 김포시의회에서 2량짜리 도시철도의 문제점을 경고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는 역사 승강장도 초기에 3량 규모 건설을 하려고 하였으나 예산 문제로 인해 2량 규모에 맞춰 건설하면서 열차 증량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는 현재 김포 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

김포시는 애초 중전철인 서울지하철 9호선을 김포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 투입과 그에 따른 경제 타당성 문제가 예상되었다. 이에 경전철로 사업 방향을 변경하였고, 국비나 도비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였다.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비 지원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 한 전문가는 "인구 59만 도시에는 경전철이 아닌 중전철을 건설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김포 골드라인 소개
김포 골드라인 (출처: 김포 골드라인 홈페이지)

 

김포 골드라인 노선 및 이용객 수



김포 골드라인의 노선은 김포공항역부터 양촌역까지 이어진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30분 만에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다. 열차는 2량 1 편성으로 운행하는 무인 전동차다. 2량의 정원은 172명이다. 2019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누적 탑승자는 2000만 명을 넘어섰다. 

김포 골드라인 환승체계도
김포 골드라인 환승 체계도(출처: 김포 골드라인 홈페이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 혼잡도

 

김포 골드라인 열차의 정원은 172명이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에는 정원의 2배가 넘는 승객이 탑승하기도 한다. 지난 4월 11일 발생한 사고 역시 출근시간대에 발생하였다. 10대 여고생 1명과 30대 여성 1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하였다. 김포의 한 지역카페에서는 이 노선의 혼잡도를 경험토록 하는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가 등장했다. 이 챌린지는 지목된 사람이 출퇴근 시간대에 김포 골드라인 열차를 타 보며, 혼잡도를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이 챌린지에 김포가 지역구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등이 지목됐었다. 챌린지에 참여한 정하영 시장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출퇴근 시간대의 김포 골드라인은 교통이 아닌 고통이다.

 

김포 골드라인 문제의 원인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의 면밀한 이용자 분석 없이 열차 개통을 밀어붙인 바람에 수요 예측에 실패하고, 이로 인해 교통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2량짜리 열차가 탄생, 운용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즉, 국비 지원 없이 철도를 설치하려고 하다 보니 예산 부족으로 2량짜리 꼬마 열차를 도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열차가 작다 보니 승강장도 '미니 승강장' 형태로 건설하였고, 이에 따라 혼잡도 완화 개선을 위한 방법 도출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포 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한 해법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포골드라인 역사는 2량짜리 꼬마열차 기준으로 건설된 탓에 열차 규모를 늘려 혼잡도를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긴급대책회의에서는 "인구 50만 명 도시에 2량짜리 전철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전임 시장들이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혼잡도를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포 골드라인과 대조적으로 인천지하철 2호선의 경우 승강장은 4량 열차 기준으로 건설돼 언제든지 증량을 통해 혼잡도를 분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서울지하철 9호선도 승강장을 여유 있게 건설하였다고 한다.

지난 1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버스전용차로 지정과 출퇴근 시간대 셔틀버스 투입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18일에는 오후석 경기도 행정 2부 지사와 엄진섭 김포부시장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 인원)을 현재 242%에서 20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긴급대책, 단기대책, 중장기대책으로 나눠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연내 시행 목표인 긴급대책으로 예비비 32억 원을 들여 전세버스와 DRT를 조기 투입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김포 골드라인이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전세버스와 DRT를 조기 투입하여 복잡도 개선을 꾀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승강장 설계 및 차량 선정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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